드라마 <너는 나의 봄>
- 16부작
- 시청 가능한 OTT: 넷플릭스, 티빙
- 주연: 서현진, 김동욱
심장 이식을 받아 얼마나 살지 알 수 없는 주영도(김동욱)는 강다정(서현진)을 좋아하지만 사귈 엄두를 못낸다. 미래를 약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귈 수는 없지만 좋아하는 여자를 놓치기는 더 싫은 그가 기껏 한다는 고백 “우리 친구 할래요?”. 세 번의 쓰레기 같은 남자들을 만나 연에에 진저리가 난 다정은 진심이 닿는 상대를 만나 사랑을 키워가기로 마음 먹지만 ‘친구 하자’는 소리를 듣고 슬퍼한다.
다정은 어릴 적 많은 상처를 입었지만 올곧게 자라 이름 만큼 타인을 다정하게 대한다. 영도의 허망한 고백을 듣고도 화를 내기는커녕 자리에서 빠져나와 홀로 마음을 삭인다.

“모든 연애는 언젠가 끝난다. 운이 좋다면 결혼을 해서, 그렇지 않다면 이별을 해서, 그런데 어떤 연애는 고백과 동시에 끝이 난다. 모아 놓은 마음은 이젠 줄 수도, 버릴 수도 없고. 친구라는 좋은 말은 세상 제일 서러운 말로 바뀌고. 어떤 연애는 그렇게 끝이 난다.” (7회)
사랑의 고백이지만 친구라며 선을 긋는 영도의 태도에 둘의 연애도 끝날 것만 같았다. 그러나 다정은 영도의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영도를 꼭 안아주며 토닥인다. 그리고 어떻게든, 최선을 다 해 천천히 두터운 관계를 다져나간다.


<너는 나의 봄>은 지우기 힘든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냈다’며 위로한다. 마음에 생채기가 생긴 사람들이라고 해서 모두가 바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와 함께. 조력자가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사람과 세상은 충분히 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로맨스와 코미디, 미스터리(추리) 장르가 어우러져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하는 <너는 나의 봄>. 하지만 방영 당시 시청률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명대사를 비롯해 가슴 뛰게 만드는 장면들이 많으니 넷플릭스나 티빙을 통해 시청하기를 권한다.

OST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온유가 가창한 일곱 번째 트랙 ‘다정한 봄에게’에 마음이 기운다. 애정한 멜로디의 정통 발라드곡으로 9회에서 영도와 다정의 키스신에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글을 적는 지금, 때마침 봄의 끝자락이다. 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이 올 한 해도 힘내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너는 나의 봄>이 전하는 메시지처럼.

영화 <4월 이야기>
- 67분
- 시청 가능한 OTT: 왓챠, 웨이브
- 주연: 마츠 디카코, 다나베 세이지
<4월 이야기>는 봄, 첫사랑, 새 출발을 담은 수채화 같은 영화다.

같은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지만 겨울 배경에, 극적인 스토리가 있는 <러브 레터>와는 달리 극적인 사건도, 강렬한 비주얼 임팩트도 없는 잔잔한 영화다.
짝사랑하던 선배를 찾아가 말문을 열게 된 시점에서 영화가 끝나는데, 이는 영화가 사랑의 과정이나 결과를 이야기하는 데 목적을 두지 않는다는 걸 내비친다. 첫사랑의 설렘, 새 출발의 기쁨과 두려움을 스케치하는 데 그칠 뿐이다. 인생에서 가장 빛나고 생기있는 시절이라 할 수 있는 대학 신입생의 마음을 따라가며 행복과 향수를 전하는 영화다.

<4월 이야기>는 마치 스틸컷 같은, 롱테이크 신이 많다. 출력하고 싶은 감성적인 장면들이 많다. 부드러운 포커스의 파스텔톤 영상미, 청아한 피아노 선율로 청각도 간지럽힌다. 한 마디로 청아하고 따스한 영화!
개인적으로 뚝딱거리는 듯한 마츠 다카코의 연기가 영화와 참 어울려서 좋았던. 낯선 공간에서 홀로 서점에 들러 책을 읽는 그녀의 모습에는 설렘도 있지만 외롭고 쓸쓸한 정서도 배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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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녀의 관심사가 남자에게 포커싱되는 순간 ‘반전’ 매력이 빛을 발한다. 그렇다고 거침없는 러브 스토리가 이어지는 건 아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순수하게 누군가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왜 이렇게나 설레는지…! 개인적으로 이와이 슌지 영화 중 Best로 꼽는 작품이기에, 아직 못 봤다면 이번 기회에 스크린에서 첫사랑 감성을 온전히 느껴보길 바란다.
[우즈키의 명대사]
성적이 안 좋은 내가 대학에 합격했을 때 담임 선생님께서는 ‘기적’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어차피 ‘기적’이라고 부를거라면, 난 그걸 ‘사랑의 기적’이라고 부르고 싶다.
비오는 4월의 오후, 나는 다시 선배를 만났다.
내 머릿 속에 마치 그림처럼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선배의 모습이 지금 내 앞에 있다.
영화 <뷰티 인사이드>
- 127분
- 시청 가능한 OTT: 넷플릭스, 쿠팡프레이, 디즈니플러스, 애플TV
- 주연: 한효주
날씨가 따스해진 요즘.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 그리고 몽글몽글해서 <뷰티 인사이드>를 시청했다. 또 봐도 괜찮은 판타지 로맨스 영화. 호-옥시 아직 안 봤다면, 로맨스 장르를 좋아한다면 감상해보시길!

<뷰티 인사이드>는 매일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주인공 ‘우진’이 사랑과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10년 전인 2015년 개봉한 영화다. 해외의 소셜 필름을 원작으로 한다.
우진은 자고 일어날 때마다 겉모습이 바뀐다. 셩별도, 나이도, 심지어 인종까지 달라진다. 매일 정체성이 바뀐다는 기발한 상상을 전제로 했다. 오늘은 잘생긴 청년이었다가 다음 날이면 배 나온 중년, 할아버지, 할머니, 외국인, 어린 아이, 심지어 일본인 여자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마음은, 정신은 변하지 않는다. 매일 겉모습이 바뀌기 때문에 연애는 일찌감치 포기한 우진. 그러다 어느 날 한 ‘이수’에게 사랑에 빠지고 만다. 이는 남자를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내일이면 어떤 얼굴일지 모르지만, 우진의 내면만 보고 사랑하게 된 것이다.

이수는 괴롭다. 우진을 사랑하지만 매일 바뀌는 얼굴에 적응하기 힘들어한다. 기껏 적응할라치면 다음 날 또 새로운 얼굴에 적응해야 한다. 밖에서 데이트를 할 때면 우진이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 먼저 알아채지 못한다. 스트레스에 급기야 약에 의존하기까지 한다.

그런 이수의 마음을, 힘듦을 알아채고 우진이 먼저 이별을 고한다. 그렇게 둘은 헤어지지만… 끝내 이수는 우진을 찾아낸다. 우진을 잃은 뒤의 괴로움이 더 크다는 것을 깨닫고.
외모 가꾸기에만 급급한 시대에 과연 내면만 보고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까? 영화는 사랑의 힘은 내면에 있다는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던진다.
실제로 우진도 자신이 가장 잘생겼을 때(박서준) 이수에게 고백한다. 이왕이면 잘생겼을 때 고백하는 게 먹힌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수도 우진의 외모에 반응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진이 자신의 상황을 고백한 뒤로는 더 이상 외모는 이수에게 사랑의 이유가 되지 않는다(물론 이진욱, 유연석일 때 터닝 포인트가 되기도 하지만).
발칙한 상상력과 따듯한 메시지, 훈훈한 비주얼까지. 로맨스의 공식에 ‘kick’이 더해진 판타지 로맨스로 봄철에 가볍게 감상하기 좋은 영화 <뷰티 인사이드>.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시리즈 <월간남친>도 1대 다(多) 로맨스를 소재로 택했다. <뷰티 인사이드>가 먼저다. 그리고 더 로맨틱하다.
다양한 배우들의 매력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김대명, 도지한, 배성우, 박신혜, 이범수, 박서준, 김상호, 천우희, 우에노 주리, 이재준, 김민재, 이현우, 조달환, 이진욱, 홍다미, 서강준, 김희원, 이동욱, 고아성, 김주혁, 유연석 등… 이외 우진을 연기한 사람은 100여 명이 더 있다.
영화의 메시지를 관통하는 유연석의 내레이션은 우진과 이수의 사랑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부드럽고도 반짝이는 영상미는 감성 한 스푼을 더한다.

명대사도 많다. 아래에서 확인하시길.
이수의 대사.
확신을 갖고 시작해도 어려운 게 결혼이래. 근데 내 생각 조금도 안 하고 무턱대고 결혼하자는 너랑 내가 무슨 확신을 갖고 결혼을 해?
같이 먹었던 거, 같이 갔던 곳, 같이 갔던 식당 반찬까지 다 기억나는데…. 그 사람 얼굴이… 기억이 안나…
어제의 나는 과연 오늘과 같을까. 변한 건 그가 아니라 내가 아닐까.
아픈 것보다 너가 없는 게 더 힘들더라.
우진의 대사.
안 잘거야. 평생 안 잘거야.
우연을 만든 게 내 첫 번째 실수. 우연을 인연으로 만든게 내 두 번째 실수. 같잖은 충고로 인연을 운명으로 만든 게 내 세 번째 실수. 결정적으로 널 떠나보낸 게 내 마지막 실수…
사랑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 같지만 사랑 때문에 모든 걸 망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