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드라마다. 남한 재벌 상속녀와 북한 장교의 사랑이라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화제를 모았고, 이후 주연 배우 현빈과 손예진의 결혼으로 지금도 꾸준히 회자되는 작품이다.

바로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다. 큰 사랑을 받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을 미화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다.

‘사랑의 불시착’은 2019년 1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방송된 로맨스 드라마다. 남한의 재벌 상속녀 윤세리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우연히 그녀를 발견한 북한군 장교 리정혁은 세리를 숨겨주고, 다시 남한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애를 쓴다.

처음에는 서로를 경계하던 두 사람이 점점 마음을 열고, 남과 북이라는 현실적인 장벽 속에서도 애틋한 사랑을 키워간다. 첫회만 잘 넘기면 끝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출연진이 정말 화려했다. 현빈은 원칙적이지만 따뜻한 북한 장교 리정혁, 손예진은 당차고 솔직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를 연기했다.

서지혜는 리정혁의 약혼녀 서단 역을 맡아 차갑지만 속 깊은 매력을 보여줬고, 김정현은 사기꾼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구승준 역으로 극에 또 다른 재미를 더해줬다. 여기에 북한 마을 아주머니들, 5중대 군인들 같은 조연 캐릭터들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방영 당시 논란도 많았다. 그중 가장 컸던 게 ‘북한 미화’다. 북한군 장교를 로맨스의 남자 주인공으로 세운 점, 북한 마을 사람들을 정겹고 인간적으로 그린 점 때문에 일부에서는 ‘북한과 북한군을 지나치게 친근하게 보이게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사랑의 불시착’ 방영 전후로 북한 소재 사용에 대한 우려와 비현실적인 설정, 북한 미화 논란이 제기됐다.

반대로 ‘북한 체제를 찬양한 것이 아니라 드라마적 상상력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작품 안에 정전, 감시, 검열 등 북한의 열약한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도 포함됐다는 반론도 있었다. 어디까지를 드라마적 허용으로 보느냐에 따라 관점이 갈렸다.

논란과 별개로 흥행은 대성공을 거뒀다. 최종회인 16회는 전국 평균 시청률 21.7%를 기록했고, 당시 tv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세웠다. CJ ENM 발표 기준으로는 최고 24%까지 나왔다.

이 드라마가 더욱 특별하게 남은 이유는 주인공들의 러브 라인이 현실로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극 중 리정혁과 윤세리로 호흡을 맞춘 현빈과 손예진은 이후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고, 2022년 3월 31일 결혼식을 올렸다.

드라마 속 사랑이 현실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팬들에게는 오래도록 기억될 수밖에 없었다.

북한 미화 논란은 지금도 갈리지만, 분명한 것은 이 드라마가 시청률과 화제성까지 모두 잡은 작품이었다는 점이다. 거기에 현실 러브스토리까지 이어졌다.

논란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불시착을 아직도 기억하고 찾아보는 건 그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극본을 쓴 박지은 작가가 하루빨리 새 작품을 내줬으면 줬겠다.